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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교육능력검정시험 후기 (3) 2차 면접시험

Hailily 2025. 1. 1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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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능력검정시험> 2차 면접시험 

 

2차 면접시험은 1차 필기시험 합격자를 대상으로 이루어진다. 면접시험은 필기시험 한참 뒤인 11월에 치러졌다. 8월 이후 3개월 동안 걱정 없이 놀아서 좋았는데, 머릿속에 있던 한국어 지식도 함께 날아갔다. 뚜둥.

 

면접시험은 10분 내외로 이루어지고 세 분의 면접관이 채점을 하셔서, 100점 만점에 60점 이상을 획득하면 합격이다. 면접을 볼 때는 나의 개인 신상을 드러내는 정보를 면접관분들께 말씀 드리면 안 된다.(부정행위!)

 

면접 기출문제집을 보면, 도무지 내가 즉석에서 잘 대답할 수 없을 것 같은.. 어마무시한 질문들이 많이 나온다. 그런데 실제 면접은 그정도의 문제들이 나오는 것 같지는 않다. 그리고 면접관님들의 태도도 엄격하시지 않고 온화하고 부드러우셔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2차 면접시험 접수 (응시료 25,000원)

 

10월에 접수를 한다. 1차 필기시험과 마찬가지로 Q-net에서 접수하면 된다. 시험 장소는 한국산업인력공단 국가자격시험장에서 이루어졌다. 출퇴근 길 꽤 가까운 곳에 있었는데, 그동안 이런 곳이 있는 줄 전~혀 몰랐다. 2024년에는 서울 고사장이 두 군데 열렸는데, 시험이 실시되는 곳은 모두 동쪽에 치우쳐 있어서 서울 서쪽에 사는 분들은 힘드실 것 같았다.

 

접수할 때 희망일(2024/11/9~11/10 이틀 간 시험이 치러졌다.)을 고르고, 희망시간대(오전부터 저녁까지 쭈욱 있다.)를 고르면 된다. 나는 아침형 인간이 아니기 때문에 느즈막히 오후 2시를 선택했다. 무난한 시간대는 금방!! 자리가 다 차버리니 가능하면 접수를 빨리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오후 2시는 인기 있는 시간대는 아니었다. ㅋㅋ

 

 

 

2차 면접시험 당일

 

 

🩷2차 면접시험 준비물🩷
신분증, 물, 대기하며 공부할 자료, 면접용 옷차림

 

 

 

2차 면접시험은 실질적으로 10분 내외의 면접으로 이루어진다. 나는 2시 시험이므로 1:40 쯤 도착해서 다른 응시생들과 함께 1층 사전 대기실에서 대기를 했다. 그리고 2시가 되어 인솔자를 따라 면접이 이루어지는 지하1층으로 이동했다. 지하에는 또 큰 진짜 대기실이 두 개 있었다. 내가 배정된 대기실로 이동하고, 그곳에서 면접 시험에 대한 안내를 받았다.

 

 

휴대폰, 전자시계, 무선이어폰 등 전자기기의 전원을 끄고 호명된 순서대로 교실 앞으로 나가 제출하면서 (신분증도 함께 확인했던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제비뽑기를 했다. 이 때 뽑은 번호가 나의 면접 순서이다. 나는 우리 면접실에서 8번이었다. 11번이 마지막 번호였나? 정확하지는 않은데 나는 뒷번호 쪽에 속했다는 그런 느낌.. 기억..이 있다. 대기실에 앉아 있는 동안, 종이로 된 면접 공부 자료를 보면서 대기 시간을 보냈다. 

 

 

한 명, 두 명 대기실을 빠져나가는 것을 보다가 내 이름이 호명되면 나도 가방을 챙겨서 복도로 나간다. 복도에는 또 대기 의자가 4개 있었다. 감독관님이 앉으라고 하는 곳에 가방을 두고 앉아 있다가, 또 이름이 불리면 면접실로 들어가면 된다. 몇 번 면접실로 들어가는지는 감독관님이 말씀해 주신다. 

 

 

면접실은 내가 지금까지 봤던 것 중에 가장 좁았다. 면접관 세 분이 폭이 2m 정도 되는 방에 쪼로록 앉아계셨다. 세 분과 나의 거리는 1m도 안 됐다. 아주 가까웠다.ㅋㅋ 세 분 모두 여자 분이셨고, 인상이 좋으셨다. 그래서 조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떨지 않고 할 말을 잘 하고 나왔다. 나에게 주어진 질문은 다음과 같다.

 

(1) 한국어 교사에게 필요한 조건, 자질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2) 한국어 교사로서의 역량을 어떻게 키워갈 계획인가요?

(3) '-든지', '-던지'를 예문을 들어서 차이점을 설명해 보세요.

 

 

(1), (2)번은 바른 자세로 또박또박 나의 생각을 풀어내면 되는 문제였고 (3)번은 문법 지식이 필요한 내용이었는데, 내가 생각한 것보다 쉬운 문제였다! 다행이었다. 🥲🥲🥲

 

 

(2)번 문제에 대해 답을 할 때 내가 "필기시험을 준비할 땐 몰랐는데, 면접시험을 준비하다 보니 정말 한국어 문형이 끝이 없더라."라는 말을 했었는데, 면접관님이 이 부분을 캐치해서 (3)번 문제를 물으실 때,

끝이 없는 문형 중 한 가지에 대해 질문하겠습니다.

 

라고 하셨다. ㅎㅎ 끝이 없는 문형 중에 쉬운 걸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 

 

 

나는 (3)번 문제에 대답을 할 때, '밥을 먹든지 말든지 알아서 해.', '얼마나 밥을 잘 먹던지 보기 좋더라.'와 같이 예문에 밥을 넣어 제시했다. (의도한 건 아니었는데, 그냥 입에 착착 붙는 말들이..) 함께 스터디 공부를 했던 다른 선생님과 후기를 나누어 보니 비슷한 시간대에 면접을 본 사람들에게는 비슷한 문제들이 제시되었던 것 같았다. 2시 타임을 선택한 분들은 문제가 비슷했다. 그런데 다른 시간대를 선택한 분들의 문제는 달랐다. 아래는 후기를 나눠주신 선생님들이 받은 면접 질문들이다. 

 

 

한국어 교사가 되어서 무엇을 하고 싶은가
수업 중에 자주 끼어들어서 방해하는 학생은 어떻게 할 건가
'나는 집에서 밥을 먹지 않았다.'의 중의성을 설명하시오.

'도서관에서 책이 많다.'라는 문장의 오류를 설명하시오.
교실에 자국 문화만 우수하다고 얘기하는 학생이 있을 때 어떻게 할 건가
어떤 학생이 수업에 불만을 가지고 다른 반 수업과 선생님과 비교할 때 어떻게 할 건가

한국어 교사가 되면 어떻게 노력할 것인가
21세기에 필요한 한국어 교사상은 무엇인가
'어제는 얼마나 춥던지.', '어제는 얼마나 춥든지' 중 무엇이 옳은 표현인가

'-든지'와 '-던지'를 예문을 들어 차이점을 설명하시오.
지원 계기는 무엇인가
한국어 교사로서 자신의 역량은 어느 정도인가

한국어 수업 중 모국어 사용, 한국어 사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실질형태소와 형식 형태소의 차이를 예문을 들어 설명하시오.
동료교사, 기관의 측면에서의 협업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맨 아래에 적은 질문 세트는 첫째날이 아니고 둘째날 진행된 면접에서 받으신 질문이다. 둘째날 질문이 더 어려워보인다. 😵😵😵

 

 

 

아무튼 나에게 주어진 질문들은 다행히 어렵지 않아서 답변도 무난하게 마치고, 시험장을 나섰다. 대기실에서 제출했던 휴대폰 등의 전자기기는 시험 감독관님들끼리 전달하셔서 면접이 끝나고 나가는 길에서 바로 돌려받을 수 있었다. 순번 8번이었던 내가 시험을 마치고 나온 시간은 15:20이었다. 홀가분-ㅎㅎ

 

출처 - 2024년도 제19회 한국어교육능력검정 제2차 시험 합격자 공고